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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사진으로 그리는 이야기
리뷰인사이드>전문가 칼럼 >사진>스파지오스튜디오
등록일 2014.09.24
<결혼, 사진으로 그리는 이야기>




촬영 시엔 굉장히 유쾌한 장정희 대표지만, 왠지 다소 긴장한 모습이었다. 인터뷰라하니 평소와는 달랐나보다. 사진으로 모든 것을 표현하던 장정희 대표에게 인터뷰는 다소 긴장되는 시간이었을까. 멋쩍게 아메리카노를 내밀던 그의 얼굴에 스파지오의 느낌이 고스란히 묻어있다. 클래식, 빈티지, 모던의 공존. 스파지오 장정희 대표를 만났다.

웨딩시장 입문 동기가 뭘까요? 사람이 좋았어요. 행복한 사람들과의 순간을 함께 하고 싶었죠. 전에 했던 MBC 다큐멘터리. 포토에세이 사람(사람, 사진으로 쓰는 이야기)도 그래서 좋았던 것처럼요. 그런 많은 사람들 중 단연 최고인 웃음이 피어나는 행복의 시작점에 선 사람들을 매일 볼 수 있다면 얼마나 매력적일까 생각했고, 그게 웨딩사진이었죠. 어찌 보면 행운이었어요.




“웨딩사진이요? 작품이 아니라 상품이죠.”
처음 시작 때 시행착오가 있으셨다고. 다큐, 광고 경력이 웨딩시장에 도움이 될 줄 알았어요. 사실 자신 있었죠. 웨딩 사진은 힘든 순간이 아닌 행복한 순간만을 담는 만큼 훨씬 쉬울 줄 알았어요. 근데 행복한 순간인 만큼 자신들의 모습에 기대치가 높은 고객들의 성향을 오해했던 거예요. 사진을 하나의 작품이라고만 생각해왔고 상품이라는 인식을 하지 않았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웨딩사진은 상품이죠. 사람을 좋아해서 주로 클로즈업으로 많이 촬영했고, 주름 하나에 묻어난 인생과 연륜, 아이의 순수성 등을 찍으려 고객에게 다가갔어요. 모습 그대로의 자연스러움을 담고 싶었어요. 하지만 웨딩사진의 모델들은 그냥 일반 다큐의 모델들이 아니었죠. 고객들은 세상 가장 행복하고 아름다운 사진이 “연출”되기를 바랐지 표정, 주름 하나하나의 사실성을 바라지 않았던 거예요. 도움이 될 줄 알았던 기존의 경력들이 오히려 방해요소가 된 셈이었죠. 그 때부터 웨딩사진은 작가 자신이 좋아하는 사진이 아닌 고객이 연출을 원하는 모습에 제 가치관을 얹어야 하는거라 생각을 바꿨죠. 개인작품이라기 보다는 고객과 소통을 통해 함께하는 작품, 상품이었던 거예요. 아, 판매하는 상품(商品)이기도 하지만 고객과 함께 ‘서로(相) 만드는 작품(品)’인, 상품(相品)말예요.



Brown Classic
스파지오의 색깔이라면? 스파지오의 색깔은 브라운 클래식 같네요. 사진의 분위기 들도 그렇듯이요(웃음). 하지만 쭉 고수하고 싶은 것은 아니예요. 트렌드는 변하고 기존에 러블리하고 블링블링한 이미지보다 세련된 아름다움을 추구했지만 이제는 귀엽고 여성스러운 이미지도 더 추구 해야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모던하고 클래식하며 빈티지함을 추구해왔었는데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새로운 샘플을 구상 중에 있으니 많이 기대해주시기 바랍니다.

특성이라고 한다면, 다양함이 아닐까 싶습니다. 다양함 중에서도 클래식한 다양함? 세트장이 많아 다양한 장면을 연출하고 싶어하는 고객님들께 추천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도중에 위기나 고민 같은 것은? 다양성이 좋았고 그것이 우리만의 색깔이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기서도 찍고 싶고 저기서도 찍고 싶어하는 고객님들의 니즈를 다양하게 수용하려고 세트를 증축하고 배경을 다양화 했죠, 다양한 부분을 가미해서 만들었어요. 그러다가 어느 순간 아차 싶은 거에요. 우리의 진짜 색깔이 뭐지? 작가들과 색깔에 대한 회의감이 들기 시작했어요.

우리의 색깔이 뭐예요? 다양함이잖아. 라고 대답하면서도 여러 방면으로 색깔에 대한 갈증이 일었죠. 고객이 좋아하는 다양성도 좋지만 조금 더 우리의 색깔을 만들어볼까? 라고 고민하다가 아기자기한 컷들은 제외시켰어요. 아기자기하고 사랑스러운 컷들을 제외시키고 고풍스럽고 세련된 모던하고 클래식한 컷들을 다양화 시켰죠. 하지만 이 부분도 어찌 보면 변화하려는 트렌드를 거슬렀던 것 같기도 합니다. 스타일의 다양함이라는 것이 스파지오의 플러스였는데 마이너스라고 인식하고 비슷한 스타일을 다양화 시켰던 거죠. 그 부분이 잘못되었던 것 같아요.



대표씬은요? 크게 꼽자면 자동차 씬, 베일 날리는 씬, 망루씬, 정원씬 등으로 꼽히겠네요. 가장많이 셀렉하는 사진들이기도 하구요. 베일씬이 좀 독특한 편이죠. 베일 날리는 씬들이 많기는 하지만, 저희는 또 독특한게 특별한 시선으로 촬영을 시도해보자고 했어요. 베일 바깥 쪽에서 신랑, 신부를 찍는 컷은 다른 스튜디오에도 많지만, 저희는 최초로 베일 안에서 고객을 촬영하려는 시도를 해봤죠. 아름다운 관음증 아니겠습니까. 둘의 추억도 중요하지만 추억을 공유하는 모습을 또 다른 누군가에게 아름답게 나누어준다는 시선. 특별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한복씬도 좋잖아요. 한복씬이 아쉬운 점이 많습니다. 고작 몇 컷에 찍고 마는데, 보통 스튜디오들이 드레스랑 어울리게 세트장을 만들어요. 한복보다는요. 저희도 물론 그렇죠. 그런데 한복을 꼭 찍고 싶어서 고객분들은 가지고들 오시거든요. 그래서 한복 세트장을 만들었죠. 다양함이 무기인 스파지오인데, 드레스 배경에서 한복을 찍게 하는 건 아닐 것 같아서. 더 다양하게 씬에 충실할 수 있도록 많지는 않지만 어울리는 세트장을 마련해놓게 되었고, 반응도 괜찮았던 것으로 기억해요.




만족도가 높기로 유명하다던데요. 아 그렇습니까? 고맙습니다(웃음). 그러고 보니 열렬한 컴플레인이 없기는 했던 것 같습니다. 아이웨딩 덕분입니다. 아이웨딩은 항상 고객님의 특징과 성향을 정확히 전달해주고, 성향에 맞는 케어가 가능하도록 코멘트를 줍니다. 중간 역할을 톡톡히 잘 해주시는 것 같아요. 기준점이 없는 고객분께는 기준점을 주고, 믿음을 주시는 것 같아요.

어떤 부분의 코멘트죠? 예를 들면 이런 겁니다. ‘한복씬에 특별히 관심이 많으시니 참고해서 상담부탁드립니다.’ 등의 코멘트를 아이웨딩 담당자가 저희 쪽에 넘겨주시면, 고객분이 오시기 전에 먼저 참고해두고 있다가 상담 시에 그 부분을 염두해서 추천을 해드리는 편이예요.

아이웨딩 자체 시스템이 뭔가 들여다 보다가 정말 놀랐습니다. 고객님과의 커뮤니케이션 중 중요한 내용이나 정보가 빼곡하게 기록되어 세심하게 케어를 하시는 걸 보고 감명받았습니다. 저희도 비슷하게 나마 그런 프로그램을 만들었구요. 저희도 셀렉실, 상담실, 작가, 컴플레인 담당자들이 전부 다른데 그런 모든 부분을 아우르는 시스템을 만들어서 한 고객님에 대한 상황을 누가 봐도 알 수 있도록 누락없이 기록하고 있어서 컴플레인을 방지할 수 있는 것 같네요. 고맙습니다.



웨딩사진은 작가주의와 접목될까요? 웨딩사진은 제 생각에는 사실 작가주의는 아닌 것 같아요. 작품으로서 인식하면 조금 어려움이 있죠. 물론 작가가 작품활동은 개인적으로는 계속 해야합니다 . 그렇지만 웨딩쪽에서는 아닌 것 같아요. 작가주의에서 나오는 작품은 고객의 입장보다는 어쩌면 작가의 성향이 우선시되고 작가가 원하는 사진만을 찍게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겠더라구요. 변화하는 트렌드에 맞춰 그 방향에 따라 진행은 합니다. 그 방향 안에 작가의 의도나 생각이 녹아있으면 되는 것이라 생각해요. 1등으로 가면 사람들이 존경하지요. 저도 그분들을 존경해요. 리드하는 성향에 따라 고객분들이 따라간다기 보다 고객의 성향에 맞춰서 그 스튜디오의 작가가 도전을 했다고 생각을 해요.

요즘 트렌드는 자연스러움 같아요. 가장 어렵죠 자연스러움. 자연스러운 표정을 표현해야 한다는 아이러니가 독특하죠? 작가의 성향에 고객이 맞추는 것보다는 고객의 성향에 맞춰 그 안에 작가의 생각이 표현되면 일단은 오케이라고 생각합니다. 작가를 보고 고객님 따라 갈만큼 성장한 훌륭한 곳들처럼 스파지오도 그 단계로 가는 중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의 꿈? 지금은 고객들은 앨범을 보고 스튜디오를 선택하죠. 언젠가는 작가를 보고 스튜디오를 선택할 날이 올 거라 믿어요. 스튜디오는 공간만을 제공하고 그 안에서 각 작가들을 위주로 고객들이 지명을 하는 거죠. 어느 작가의 어느 사진이 좋다. 이런 느낌으로요. 로펌 스타일의 스튜디오 시장이 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스튜디오는 공간에 불과하며, 그 안에서 작가들이 고객과의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 가는 것이고 그 만큼 트렌드에 발맞춰야 합니다

스파지오에게 웨딩촬영이란?  스토리입니다.

웨딩촬영은 한편의 인생 이야기를 써내려가는 서막이라 생각해요. 사람은 태어나서 어느 분 아래서 자라고 어느 사람을 만나서 결혼하고 다시 처음부터 그 아이가 태어나면서 본인의 일생이 다시 들어가는데 그 안에 새로 시작하는 인생의 한 막. 특히 가장 행복한 한 막을 촬영하는 것이 웨딩촬영이지요. 정말 행운이네요 그러고 보면(웃음)

한 장면, 한 막을 그리고 무엇보다 아름다운 행복한 한 순간을 촬영하는, 이야기 중의 1막의 느낌.

서막일수도 있고, 새로운 시작일 수도 있잖아요. 본인이 태어난 것이 본래대로라면 시작이지만 결혼은 내 아이를 낳을 수 있고 그 아이에게도 하나의 스토리를 주는 또 하나의 시작인 셈이죠. 인생은 저만의 사진의 스토리라 생각합니다. 전에 촬영했던 다큐멘터리도 그래서 “포토에세이 사람”이라는 제목에서 “사람, 사진으로 쓰는 이야기.”로 바꿨던 거구요.

앨범도 그런 느낌으로 쓰려고 해요. 사진은 그런 인생을 담아내는 매개체가 아닐까요. 인생은 저만의 스토리이며 그 이야기 중의 1막이고. 그런 첫 스토리를 담게 해주는 직업이라 매우 뿌듯합니다.




사람, 사진으로 쓰는 이야기처럼 사진으로 결혼을 그리겠다는 장정희 대표.


그가 쓰는 아름다운 스토리가 앞으로 얼마나 많은 고객들의 인생을 디자인해줄지 기대된다. 누군가 인생의 첫 스토리를 그려주는 인생 서막의 화가이자, 인생 제 1장의 이야기를 만들어주는 작가로의 다부진 꿈을 가진 장정희대표의 스파지오에서 행복의 서막을 시작하는 고객들이 가득하기를 염원해본다.

Edited by. 조채윤(adorise@ifam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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